아이폰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이유

Johan Larsson
in Flickr

 

요즘 한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는 첫째도
아이폰, 둘째도 아이폰, 셋째도 아이폰일 겁니다. ‘전화 기능을 뺀 아이폰’인 ‘아이팟
터치’의 국내 판매량이 70만
대가 넘는다는 추정
도 나오는 상태이니,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한껏
고조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이폰이 안 되는 이유’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와도 ‘찻잔 속 태풍’이리란 겁니다.

 

1. 오래 가는 배터리가 아쉽다.

– 한국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로 통화 이외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뭘까요? 정밀한 조사가 나온 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TV 시청을
꼽습니다. DMB를 통해 지하철에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꽤 많지요. 한국 휴대전화의
배터리 성능은 엄청납니다. 출퇴근 길에 30분 이상, 하루 90분 정도 TV를 본다고
가정해도 집에 돌아올 때까지 추가 충전 없이 하루를 버텨줍니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그 정도 보려면 전화기가 일과시간만이라도 버텨주기를 기도하며 살아야 합니다.

 

2. 보조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미국에서 아이폰은 최신형인 3GS 모델이 199달러, 아이폰3G가
99달러에 판매됩니다. 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애플은 2분기에만 아이폰을 500만 대
이상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아이폰이 이 가격에 팔릴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아이폰이 저렇게 싸게 팔리는 건 독점공급 통신사인 AT&T의 요금제
덕분입니다. 한 달에 30불짜리 데이터요금을 음성통화와 별도로 무조건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죠. 한국 돈으로 월 4만 원에 가깝습니다. 휴대전화 요금을 3만원쯤 사용하시는
사용자라면, 단번에 월 7만원을 내게 되는 셈인데, 만만치는 않죠? SK텔레콤은 그저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에 대해선 보조금 지급과 함께 요금제를
활용한 AT&T(미국의 아이폰 독점 공급 통신사) 식의 할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가 직접 보조금을 잔뜩 줘 단말기를 할인해 주는
데 익숙한 한국 소비자에게 과연 이런 방식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3. 한국은 좁다.

– 시장이 작다는 얘기가 아니라,(시장도 작지만) 공간이 좁다는
뜻입니다. 아이팟의 큰 매력 가운데 하나는 위치 정보를 사용하도록 해주는 GPS 기능인데,
한국의 좁은 공간적 특성상 GPS가 빌딩 사이사이 골목 사이사이를 정확히 짚어주기
어렵다는 거죠. 드넓은 미국 땅에서보다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지만,
사실 한국처럼 내비게이션 보급률이 높은 나라에서 보자면, 그 정도 위치확인 오류에는
이미 한국 사람들이 적응돼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 삼성과 LG라는 세계 2, 3위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과연 안방 시장을
뺏기는 꼴을 눈 뜨고 보고 있겠느냐는 것이죠. 아이폰이 성공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단말기 회사들은 최신 모델을 공급하느니 마느니하면서 이통사를 압박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모델을 새로 만들 수도 있고요. 삼성전자는 당장 오늘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방식의 삼성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만들어 문을
연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5. 아이폰으로는 접근 불가능한 ‘한국만의 문화’가 있다.

– 왜 한국에서 블랙베리가 성공하지 못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SMS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천지인으로 대표되는 편리한 한글 입력방식과
빠르고 편리하며 저렴하기까지 한 서비스 특성상, 이메일을 보내느니 그 얘기를 문자메시지로
다 보낼 수 있다는 거죠. 왜 한국에서 구글이 성공하지 못했을까요? 구글의 특징인
‘단순한 화면’이 한국 사용자에겐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전화 모뎀
사용자가 많은 미국에선 로딩에 시간이 걸리는 포털 화면보다는 단순한 구글 검색창이
매력적이었지만,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90%가 넘는 한국에선 온갖 동영상이 난무하는
포털 사이트도 후다닥 열리기 때문에 구글이 더 매력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의 장점은 빠른 인터넷 서핑과 편리한 이메일 확인입니다. 하지만 이메일은
문자메시지로 해결하면 될테니 아이폰이 매력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또 인터넷이
온갖 동영상으로 범벅이 돼 있는 한국에서라면, 아이폰으로는 인터넷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아이폰은 한국 인터넷 사이트 대부분을 도배하고 있는 플래시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아이폰에 대해 업계에 계신 여러 분들과 얘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통신업체에 계신 분도 계셨고,
인터넷 업계 분도 계셨습니다. 의외로, 아이폰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들이 많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팟 터치 사용자인지라, 언제든 아이폰이 나오면
바로 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께서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간혹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마케터들의
얘기가 들어맞곤 하죠. 마케터들이 뭐라고 하느냐고요? 마케팅 개론서만 읽어도 나옵니다.
"소비자들은 멍청하다." 아, 소비자를 비하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그 문장
바로 다음줄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소비자이고, 우리도 물건을 살 때면 늘 멍청해진다." 아이폰 마케팅에서는 어느
마케터들이 주도권을 가질까요? 애플? 삼성전자? 우리는 그저 지켜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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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이유”의 60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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