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외장하드는 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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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금까지 제게 모든 걸 공짜로 줬습니다. 1G가 넘는 메일
저장공간을 공짜로 주기 시작해서 7G 이상까지 늘렸고, 피카사웹앨범의 저장공간을
줬고, 구글닥스(Google Docs)로 워드와 엑셀 등의 자료를 쉽게 만들고 공유하게 해줬고,
영어사전과 번역기, 지도와 동영상 등 정말 수없는 서비스를 다 공짜로 줬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구글에게 돈을 지불해봤습니다. 아기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컴퓨터의
저장공간이 다 차버릴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고, DVD에 백업을 하자니 사진만 백업하려해도
DVD를 10장도 넘게
구워야 할 것 같아 엄두가 나질 않아서(솔직히 귀찮아서)였죠.

 

이럴 때 백업용으로, 그리고 부족한 저장공간을 확장할 용도로,
많은 사람들이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고려합니다. 요즘 가격비교
사이트를 살펴보니 7만 원 정도에 팔리는 320GB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제품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외장하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그리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떨어뜨리거나 자기에 손상되는 등의 물리적 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또 사용자가 주의를
기울여도 낮은 확률로 기기 오류가 생겨 데이터를 잃는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백업이라고
하긴 힘들죠. 가격은 저렴하지만 어차피 몇 년 지나면 새 제품을 사게 마련입니다.
5년 이상 같은 외장하드를 쓰는 경우는… 제 기억엔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준 게 구글이었습니다. gmail과 피카사 웹 앨범의 저장공간을
돈을 받고 팔더군요. 이름하여 ‘구글 스토리지’입니다. 제가 산 용량은 80GB였습니다.
1년에 20달러를 주고 쓰는데, 이 정도 공간이면 제 사진들을 백업하는데는 충분합니다.
게다가 안정성에서는 개인이 보관하는 외장하드와는 비교할 수 없죠. 물론 구글이
100% 안전하진 않을 테니, 시간 나는대로 DVD나 다른 외장하드에 데이터를 옮겨 놓기는
할 겁니다. 그래도 적어도 외장 하드를 다시 사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더 안전한 백업을 원한다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리커나 애플의 Mobile
Me 같은 서비스에 가입을 하겠죠. 1년에 20달러 정도라면, 매년 지불해도 그리 아깝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구글은 아마도 이 용량을 계속해서 늘릴 겁니다. gmail에서 그랬듯이
말이죠. 이미 지금 제가 돈을 주고 산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진 가격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같은 값에 단 10G의 용량을 줬는데, 11월부터 이게 8배가 늘어났으니까요.
게다가 ‘찔끔찔끔’이긴 하지만, 구글은 사용자의 저장공간을 늘 조금씩 늘려줍니다.
gmail이 1G에서 시작해 7G를 넘어선 것도 이런 찔끔찔끔 증가가 몇 년 동안 쌓인
결과죠.

 

만족도는 높습니다. 서비스 속도는 괜찮고, 피카사웹앨범에는 사진과
동영상이 모두 저장됩니다. 저는 iPhoto라는 사진관리 프로그램을 쓰는데, 피카사웹앨범은
여러 사진관리 프로그램에서 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도구도
함께 제공합니다. 아직 모든 사진을 업로드하지는 못했지만,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업로드하면 40G 정도의 용량은 훌쩍 쓸
것 같네요. 게다가 1년 내로 이 용량을 다 채울 것 같은데 그때쯤이면 더 많은 용량을
구글이 줄 거라 기대합니다.

 

참고로, 단순히 사진만 저장하려면 24.95달러로 플리커(www.flickr.com)에
돈을 내는 게 낫습니다. 플리커는 용량제한이 없거든요. 10G든, 100G든 사진을 잔뜩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gmail 용량과도 함께 쓸 수 있고(저는 무료로 주는
7.4G 용량을 다 썼거든요… 메일 지우기 귀찮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사용자가
구글 스토리지를 하드디스크처럼 쓰게 할지도 모릅니다. 크롬OS가 나올 때 쯤이면
그러리라 생각해요. 게다가 내년에는 같은 가격에 용량이 더 늘어날 거라 기대합니다.
자유로운 활용을 위해서라면, 드랍박스(www.dropbox.com)가
좋다는 분도 계시고, 박스닷넷(www.box.net)이
안정적이란 분들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아무 파일이나 HDD처럼 저장한다는 개념은
좋은데 기본 용량이 너무 적고, 값이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이런 서비스는 일종의
장치산업이라 플리커(야후)나 구글처럼 대기업 서비스같은 안정감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죠.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어느새
저도 제 PC의 기능을 하나 둘 웹으로 옮기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게 편합니다.
휴대전화와 PC를 넘나들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그게 안정감도 더 있습니다.
sungmoon님이 블로그에서 지적
하셨듯, 이런 변화는 구글과 같은 기업에겐 엄청난
기회이고, (애플에게도 아마도 약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에겐 위기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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