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CEO인터뷰#2/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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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하고 자리에 앉았더니 눈 앞에 자료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정 사장은
하늘색 형광펜을 수첩에 꽂아두고 있었는데, 약 100페이지는 돼 보이는 A4용지 곳곳에
같은 색 밑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메모도 해놨습니다. 인터뷰 전에는 "실제
인터뷰 때 물어볼 내용으로 예상질문을 달라. 미리 준비해서 충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적어도 그 A4용지 묶음 덕분에 저는 이 분이 정말 미리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부터 물었습니다.

 

정만원
사장= 늘 이래요. 책을 여러권 갖다줍니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내가 뭐라하면 듣다가 공부가 부족하다 싶으면 아무소리
없이 책을 갖다놓습니다. 내가 말하던 내용에 대해 잘 설명된 책, 이렇게 갖다주는 거죠. 우리가 평생 공부를 해보면 단어의 뜻이 무엇이냐로
논쟁을 많이 벌입니다. 그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를 부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서로 얘기해도 안 맞으니
논쟁이 겉도는 거죠. 그걸 공부해서 알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텔레콤에서 우리가
써오던 용어보다 최근 나오는 용어가 새로운 게 참 많아요. 그런 용어가 또 쓰는 방식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각자 자기 역할에 따라 용어를 쓰는 건 좋지만 CEO는 그 용어가 전체적으로 내포한 계층적이고 기능적인 분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봐요. 우리가 단편적인 아티클은 쭉 보지만 아티클이 기본 개념을 자세하게 얘기해주지는
않죠. CEO 정도 되면 중요한 용어가 내포한 의미를 정확히 공부해서 알아야 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물어보죠. 최근 서비스플랫폼이란 말을 쓰셨는데, 그건 도대체 무슨 뜻의
용어입니까?

= 우리가 용어를 쓰고 있는데 회사 내에서도 조금씩은 다르게 쓰고 있습니다. 운영체제(OS)를
보면, 계층과 기능으로 여러 단계로 구분됩니다. 서비스플랫폼은 계층적 분류라기보다는
기능적인 분류죠. 기능적으로 플랫폼을 나눌 때 우리는 단말 차원의 플랫폼, 서비스 플랫폼, 컨텐츠딜리버리플랫폼 등으로
플랫폼 영역을 구분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있는 서비스 플랫폼은 이런 것. 기능적으로 단말기에
따른 플랫폼과 컨텐츠딜리버리 플랫폼 사이에 있는 셈이죠. 여기가 통신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예를 든다면요?

= 애플을 놓고 보면 아이폰은 단말기
플랫폼, OSX은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 콘텐츠 딜리버리 플랫폼은 아이튠즈가
됩니다. 서비스플랫폼은 이런 게 아니라 (아이폰이나 매킨토시에 관계없이 돌아가는)
구글맵과 구글서치같은 거죠. 이런 게 서비스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서비스인
티맵도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게 서비스플랫폼이 되려면 확장성이 필수죠. 나혼자 갖고 있으면 의미없고, 확장성이 있어야 합니다. 티맵에 들어있는 콤포넌트를 우리 혼자 갖고 있으면 그냥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이게 서비스플랫폼이 되려면 우리는 티맵의 API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갖고 외부 개발자 등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우리가 2001년부터 네이트를 열고 500만개나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애플리케이션은 확장도 안 되고 국내에만 갇혀 있었습니다. API를 열고 누구나 만들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
모델은 확장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서비스플랫폼을 많이 만들어서 이를 개방해서 다수 개발자들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생각해보면
싸이월드 만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그런 걸 잘하는 회사입니다. 왜 텔레콤이 하나요?

= 물론
싸이월드같은 건 잘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을 놓고 보면 페이스북은 중요한 자산을 다 열고
자신들의 애셋을 활용해 게임 등 확장을 엄청나게 일으켰죠. 가입자도 5억 명이 넘어섰습니다. 페이스북이 구글을 뛰어넘는다고
하는 것도 이 덕분이죠. 확장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싸이월드는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었지만 요즘 조금씩 개방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영역은 싸이월드의 영역이고, 우리도 SMS(메시징), 티맵, 모바일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매우 강합니다. 서로
각자 잘하는 걸 잘하는대로 키우자는 얘기죠. 모바일 싸이월드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다가 최근 컴즈에 다 넘긴 것 아닙니까? 그런 분야는 거기서 함께 발전시키라는 것입니다. 텔레콤의 영역은 티맵을 서비스플랫폼화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만들어가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SK카드도 모바일결제 플랫폼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죠.

 

– SK커뮤니케이션즈
말고도 계열사들이 지금 말씀하신 서비스플랫폼을 꽤 갖고 있는 것 아닌가요? 계열사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것 말고 SKT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습니까?

= 메시지(SMS,
MMS)와 관련된 건 우리가 제일 잘합니다. SMS에 뭘 넣고, MMS를 하고 하는 건 우리가 강점이 있습니다. (티맵은 SK
M&C 지도를 쓰고,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를 쓰고, 텔레콤은 갖다 엮는것만
하는 건가요?) 그거 아닙니다. 싸이월드도 모바일에서 성공한 게 아니라 웹베이스에서
이룬 성공이었잖아요. 모바일 쪽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건 SK텔레콤이 2001년부터 플랫폼연구원이라는
걸 운영해 왔는데 그곳에서 다루는 일입니다. 또 휴대전화가 진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제일 먼저 비디오스트리밍
기술을 휴대전화에 적용시켰는데, 그 기술이 SK텔레콤 것입니다. 그걸 우리가 우리
단말기를 직접 만드는 SK텔레텍에도 줬지만 고객인 삼성전자에도 기술을 다 준 겁니다. 지금은
국내 휴대전화 거의 모든 폰에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면 도대체 그게 어떤 솔루션입니까? 코덱이나 스트리밍 서버 기술 등도 직접
만든건가요?

=
(잠깐만 얘기가 안 끝났다며 대답을 미루고는) 싸이월드의 유선 싸이월드와 모바일 싸이월드가 똑같은 게 아닙니다. 모바일에서 훨씬 더 확장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은 따로 있어야 합니다. 티맵의 경우에도 제가 예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무선 쪽에서 구동되게 하는 기술은 SK텔레콤이 갖고 있었습니다. 티맵의 원래 시작은 엔트랙이라는 차량 거치 장치에서 돌던 것이죠. 이걸 휴대전화에서 돌아가게 한 건 텔레콤입니다. 모바일 서비스플랫폼을 만드는 건 단언컨대 세계에서 SK텔레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요. 2000년대 초반 우리가 서비스플랫폼을 패키지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대만에도 팔고 이스라엘에도 팔고 차이나유니콤과 ‘유니SK’를 만든 것도 우리였죠.

 


그런 적이 있었나요?

=
무선네이트 플랫폼을 보여줬던 것입니다. NTT도코모의 아이모드 보세요. 어마어마하죠? 가입자가 5000만 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국내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네이트를 대만, 중국 등과 함께 가려 했던 겁니다. 그러면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늘었으리라
봐요. 그게 정말 잘됐다면 서비스플랫폼이 아주 좋아질 수 있었을텐데 중간에 SK텔레콤 정책이 흔들리면서 이렇게 된
겁니다. 그때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 힘들고 성과가 빨리 안 나왔으며, 지금의 생태계같은 건 없었죠. 9, 10년 전 얘기였으니까요.
그 땐 네이트를 보면서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보편화돼 애플 앱스토어나
페이스북의 형태 등을 보며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만 예전엔 지금같은 얘기 하고 있으면 너무 빠른 것이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 기본적으로 과거엔 음성이 돈을 너무 많이 벌었습니다. 음성을 뛰어넘는 상품이란
게 있을 수 있겠냐고 모두들 입을 모았던 거죠. 그런데 2007년 말 이미 데이터
매출이 음성을 넘었습니다. 7년 만에 음성을 뛰어넘는 데이터라는 게 현실이 된 겁니다. 지금 통신사업자가 갖고 있는 건 그럼 뭐냐, 단말기 플랫폼
경쟁에서 통신사들은 무지하게 막강한 구글과 애플같은 회사들과 싸움을 벌입니다. 콘텐츠 딜리버리 플랫폼도 밀립니다.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보세요. 하지만 서비스플랫폼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검색을 시작했던 구글이 서비스플랫폼을 장악하는 동안 비록
우리 통신사업자들은 네트워크 확장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그게 세계 통신사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성장에 의심을 받게
한 겁니다.

 

– 잠깐만요,
그럼 앞으로 SK텔레콤이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을 한다고요? 그게 가능한가요?

= 한
번 5년 전으로 돌아가보죠. 아님 10년 전으로. 애플이 아이팟을 판 게 2001년이고 아이튠즈는 2003년에 나왔습니다.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지금부터 해서 우리가 5년 뒤 애플을 뛰어넘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우리가 애플을 뛰어넘겠다고 하면 사실 지금에야 누가 믿겠어요. 하지만 티맵을 예로 들어보자고요. 모바일은 궁극적으로 LBS쪽이 중요한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티맵을 좀 더 개선시키고 서비스플랫폼으로 만들면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싸이월드를 갖고 우리가 모바일에서 페이스북과 경쟁해볼 수 있다는 얘기죠. 우리가 이긴다고 장담은 못 해도 이길 수도 있는 가능성
만큼은 사실 아닙니까.

 


지금까지 그런 걸 못했잖아요.

= 우리의 전략과 관점은 크게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자세에서 반성할 게 많았던
거죠. 그동안 우리는 양만 봤습니다. 석유화학과 정밀화학을 놓고 보면 SK텔레콤의 그간의 성장은 석유화학 같은 성장이란
얘깁니다. 정밀화학은 외형같은 거 안 따집니다. 자, 지금 보세요. SK텔레콤이 양적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외국에서 통신사업자를 인수하거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통신사가 다 성장 정체인데 밖에서 뭘 인수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통신사의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고 있는
겁니다. 그 와중에 구글같은 다른 인터넷 기업들이 이 시장에 들어와 경쟁만 초경쟁(hyper competition)으로 갔습니다. 그러니 기본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거죠. 더 이상은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다고 보고, 그 시절 세웠던 전략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게 바로 플랫폼입니다.

그게 우리가 플랫폼연구원을 갖고 있는
이유입니다. ‘오브제’같은 게 거기서 나온 거죠. 써보면 괜찮지 않나요? 이걸 확장성 있게 만들어서 맛집 서비스 등 다양한 위치정보를 할 수 있겠죠. 좀
다른 얘길 해보면 우리 지금 DCEH(Digital Contents Exchange Hub)라는 걸 하고 있는데 멜론을 이용한
겁니다. 멜론을 플랫폼으로 생각해보세요. 괜찮습니다. 음원사업자로부터 음원을 빌려 곡을 소비자에게 들려주고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주는 모델인데,
아이튠즈에 버금갈만큼 좋은 플랫폼입니다. 이걸 이정도밖에 못 키웠다는 게 우리의 문제이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멜론이 좋은 플랫폼인
건 사실입니다. 우리 멜론은 아직 여전히 폐쇄적인 부분이 문제입니다. 돌이켜보면 대부분 우리가 앞섰어요. 페이스북보다 싸이월드가 앞섰고, 아이튠즈에 버금가는 멜론도 있었고, 네이트
플랫폼을 팔려고 2001년에 노력해보기도 했죠. 이런 전략들 그때 다 맞았던 것인데 끈기가
부족했고, 승부를 보겠다는 근성이 부족했습니다. 아이튠즈는 스티브 잡스가 지키고
앉아 꾸준히 해왔다는 게 차이죠. CEO의 의지도 문제였던 겁니다. SK텔레콤이 2009년 초 성장 정체를
겪으며 나를 이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겠어요? 다시 플랫폼을 키우라는 거죠. 내가 전에 SK텔레콤을 떠날 때 마지막
역할이 플랫폼을 담당하는 인터넷부문장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정밀화학적 성장을 여기서 해내야 하는 겁니다.

 


KT가 사실 그동안 변화를 주도하는 모양새였어요.

= SK텔레콤은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1위 사업자이니 트렌드를 선도하고 과감히 앞서야 하죠. 보세요. 우리가 이번에 확 다 놓았어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얘기) KT의 공세에 시달리다 우리가 놓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정확한 건 ‘놓지 않으면 안 들어온다. 내 안에 있는 걸 비우지 않으면 새 것이 안 들어온다’는
깨달음입니다. 새것이 뭐냐, 네트워크 경쟁 그만하자는 거죠. 네트워크에 가입자 많이 모아서 성장하겠다는 식의
전략이 문제였던 겁니다. 그거 경쟁사들이 지금까지 실컷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래도 SK텔레콤 시장점유율은 안 줄어들었잖아요. 이런 경쟁이 반복되는 게 그들이
어디로 갈지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1위 사업자가 길을 제시하겠다는
겁니다. 티맵같은 걸 잘 만들어서 이걸 이용한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만들겠다는 것이죠.

 

– 그러면 인터넷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 서비스플랫폼의 영역은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부딪히지 않아도 돼요. 부딪힐 수는 있지만, 이건
만원버스에서 좌석 차지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태평양에 돛단배 같은 거죠. 태평양에 구글과 애플이란 큰 배가 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배가 부딪히나요? 워낙 넓으니 각자 잘 나가잖아요. 지금 우리는 모바일결제 관련해서 본격적으로 모바일카드를 도입하고
있어요. 카드를 만드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과연 모바일결제 프로토콜이 무엇인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려면
어째야 하는지 보고 있죠. 이런 고민이 어디 있나요? 성공한 곳이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모바일카드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성공한 다음 GSMA에 가서 데모를 하고 거기서 이걸 프로토콜로 받아들이면 그게 우리가 서비스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요. 플라스틱카드 영업이나 하려고 하나SK 만든 것 아닙니다. 하나SK카드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은 SK텔레콤 내부에서 TF로도
돌아가고 있어요. 또 중요한 것이 서비스플랫폼의 확장성입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처럼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인기를
얻어야죠. 이런 레이스에 구글도, 페이스북도, 애플도 뛰겠지만 각자의 장점을 갖고 가는 겁니다. 구글도 검색에서 시작했지만 멈추지 않는 것 아닙니까. 우리도 이제
그 레이스에 뛰어들어야겠습니다. 물론 레이스에서 이기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걸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하겠죠.
하지만 전에는 우리만 하겠다고 생각해서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프로덕트디벨롭먼트팩토리란
걸 만들었어요. 우리 회사 인력은 이 조직에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 조직 가운데
하나로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삼성전자와 함께 출자해 만들었는데, 1인 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을 지원합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닫혀있다고
할 때도 벌써 500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역량이 이미
있고, 우리 중소기업, 개발자들이 잘 해요. SK텔레콤은 여기에 불만 지피겠다는 겁니다. 아이디어있는 사람은 모두 여기로 오면 우리는 딜리버리를 하겠다는 거죠. 물론
우리도 기득권을 놓았습니다. 무선네이트를 컴즈에 넘긴 것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잘 할 수 있는 기업에게 넘긴다는 겁니다.

 

– 아이폰
얘기 한 번 해보죠. SK텔레콤은 아이폰 안 들여오시나요?

= 애플이
말이죠, ‘리퍼폰’도 달라는 만큼 안 줘요. 한국 고객 잘 알지 않습니까. 정말 잘 만든 폰도 5~6% 반품 들어옵니다. 그런데
애플이 인정하는 불량품 비율이 우리 기준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애플이 인정하는 비율이란
건 자기들은 불량이 없다는 겁니다. KT 고생할 거에요. 내가 새 차를 사서 몰고가다 고장이 나면 중고차로 바꿔준다? 주려면 새 걸 줘야죠.

 

– 아이폰
나온 뒤 SK텔레콤 로열고객

많이 떠났다고 하던데요?

= 많이 이탈 안했습니다. 그분들이 SKT를 떠나는
대신 아이폰하고 SK텔레콤폰하고 두 개를 쓰셨어요. 아이폰이 전화와 메시지엔 불편하다며 두 개 들고다니는 분들 많았습니다. 또 아이폰
꺼내놓고 남들 구경시켜주려고 들고다니는 분들도 계셨죠. 고마운 일입니다. 어쨌든
그래봐야 아이폰 고객 80만 명입니다. 작년 11월에 들어왔는데 지금 7월이고, 8개월에 80만
모았죠. 그렇게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도 그 정도였는데 갤럭시S는 어제까지 기준으로
43만입니다. 추석 전에 100만 갈 거에요. 우리가 아이폰의 팩트를 보기보다는 열광만 컸던 것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서비스사업자인 우리 입장에선 고객이 원하는 것 다 가져다 드리고
싶어도 원칙이란 게 있어요.

 

–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SK텔레콤이 갤럭시만 판다며 서운하다고 말씀한 바 있다.

= 하실 수 있는 말씀이죠. 제가
파악한 바로는 그 분의 정확한 의사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폰을 만들었으니 관심 가져달라는 뜻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져야죠. 우리가 스마트폰
20종 내놓는데 모두 관심 갖고 있습니다. HTC 디자이어도 지금 없어서 못 팔아요. 굉장히 좋은 제품입니다. 팬택 시리우스도 하루 1000대 씩 꼬박꼬박 나가요. (자료를 펼치며) 7월 14~21일 사이에 갤럭시S를 제외한 스마트폰이 하루에 적게는 3900대에서 최대 7600대까지 팔렸습니다. 같은
기간 갤럭시S가 워낙 많이 팔려서 묻혔던 거지, 7월 19일은 타 스마트폰만 7600대
팔았어요. 이 정도면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렸던 날보다 더 많이 판 세일 거에요. 팬택 시리우스나 HTC 디자이어 모두 잘 나가요. 우리가 갤럭시S에만 마케팅하면 섭섭하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도록 늘 우리 마케팅팀에게 ‘갤럭시S에만 올인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큰일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팬택은
소중한 파트너거든요.

 

– 무제한데이터요금제
내놨는데, 경쟁사도 따라오려 하지 않겠습니까?

= 잘 안 될 거에요. 어디
한 번 따라해보라고 하세요. 우리의 강점이 있어요. 우리는 지금 수준만으로도 데이터사용량이 지금의 10배까지 늘어도 지금 당장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네트워크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걸 입증해보여드리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런 여유가 있는데도 그동안 비싼 값 받아온 것 아닙니까?

= 전기도 마찬가지에요. 피크타임은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대비해 여유를 유지하는 거죠. 앞으로도 그런 여유는 유지할 테지만, 혹 피크타임이
와도 비디오 스트리밍 이외에는 다 쓰실 수 있어요. 비디오 스트리밍도 제한된 시점에
특정 기지국에서만 못 쓰는 것이지 잠깐만 기다렸다 다시 하면 다 될 겁니다. 그 정도
수준으로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 네트워크 연구원에 들이는 돈이 꽤 많거든요. 기존의 3섹터를 6섹터로 나누는
등 새 기술을 개발해 여유를 더 늘리고 있는 거에요. 게다가 근본적으로는 기존에 음성과 데이터가 한 회선을 같이 다녔는데
이번에 데이터 회선을 나눴어요. 버스와 자가용이 함께 도로를 다니다가 버스 전용차로를 만든 셈이죠.

전체 교통량이 늘어도 더 쾌적하게 다닐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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