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 애플의 마케팅책임자 필립 실러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필립 실러와 했던 인터뷰입니다. 옛 파일을 뒤적이다 발견했는데, 당시엔 기사화는 못했죠. 그때만 해도 애플은 지금처럼 한국에서 화제가 됐던 기업이 아니었으니까요.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군요. 아이팟처럼 작은 기계에서 누가 영화를 보겠냐고 큰 소리를 치던 사람들이 이젠 아이팟 나노에도 터치스크린을 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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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미니는 어떤 의미인지?

=  윈도 사용자가 매킨토시를 사용하기를 노려 맥미니를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팟 사용자도 늘릴 생각이다. 알다시피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는 멀티미디어를 다루기 원한다. 이 부분에서 맥이 PC보다 훨씬 낫다. 또 보안 결함 등으로 고생하는 PC보다 맥이 훨씬 안전하다. 교육 측면에 있어서도 맥이 PC보다 저렴하며 비즈니스에 사용할 경우 맥이 훨씬 싸다.

 


아이팟 셔플이 LCD도 없고 인기를 끌 수 있을까?

= 값이 싼 게 장점이다. 아이팟 셔플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제품으로 MP3플레이어 시장 자체를 키울 생각이다. 512M 제품은 그래서 나온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니까. LCD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봤는데, 사실 그동안 한 달 동안 점퍼 속에 아이팟 셔플을 숨겨 다니면서 여러 가지로 테스트해봤다. 용량이 얼마나 남았나 고민할 필요도 없고 쉽게 노래를 넣고 뺄 수 있어서 셔플이 아주 편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20분 이상 노래를 고르고 있는 것보다 셔플로 듣는 게 훨씬 ‘재미’가 있다. 오토필(Auto Fill) 버튼 만으로 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걸 생각해봐라. 똑같은 플래시 MP3플레이어 제품이 많지만 이 부분에서 셔플은 다른 제품과 완전히 다르다.


하드디스크가 대세라고 봤다

=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MP3플레이어에 노래가 몇 곡 들어가느냐 하는 부분이다. 하드디스크냐, 플래시냐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 흰색인가?

= 자동차업계는 차를 디자인할 때 5년 뒤에 인기를 끌 색상을 미리 예측하고 난 뒤 차량 색상을 만든다. 애플의 디자인도 그런 식으로 멀리 보고 계획되는 것이다. 색상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괜히 흰색을 택한 게 아니라 디자인 팀의 일관된 원칙으로 제품 이미지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색을 고른 것이다.


– 맥OS에 대해 말해달라. 스포트라이트가 인상적이었다.

= 윈도는 메이저체인지에 4~5년 걸릴 정도로 비대해진 OS다. 애플의 맥OS는 이보다 훨씬 빠르게 변한다. 소비자 지향적인 설계를 처음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라는 개념 역시 이런 발상에서 나왔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 말이다.

– 윈도는 파트너가 훨씬 많지 않은가.

= 아이팟이 생기며 애플의
파트너도 늘어났다. 전자책 업체 오더블도, 아이팟을 지원하는 자동차 업체도, 심지어 HP마저도 애플과 함께, 아이튠즈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윈도도 예전에 이런 식으로 파트너를 늘려온 것이다. 결국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제품의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이지 애플이 폐쇄적이라거나, 윈도가 독점적이라고 파트너가 생기지 않는 건 아니다. 우리가 파트너를 늘리는 데 다른 비결은 없다. 결국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이다.

 


맥미니를 보면 HTPC같다.

= MS는 지금까지 밝힌 바에 의하면 미디어센터로서의 ‘홈서버 PC’를 기대하고 있다. PC가 거실에서 TV와 함께 가기를 원하고 TV가 홈 서버가 되기를 꿈꾸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도 맥을 디지털 홈의 중심 기기로 생각하긴 하지만 맥이 거실로 나갈 필요는 없다. 무선네트워크가 그럴 필요를 없애줄 것이다. 와이파이를 통한 우리의 에어플레이 같은 솔루션이 그런 역할을 한다. 이건 하나의 예일 뿐이다. 점점 새로운 모습이 등장할 것이고 우리의 거실 정책은 MS와는 다를 것이다.


휴대용 동영상 기기는 생각하지 않는가?

= 아이팟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동영상을 들고 다니며 본다고? 자전거를 타고 동영상을 볼텐가? 그 작은 화면으로 영화관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을까?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포터블 동영상 기기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노트북컴퓨터가 가장 좋은 휴대용 무비플레이어 아닌가? 그런 훌륭한 제품이 이미 나와 있는데 왜 아이팟으로 그런 제품과 경쟁하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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