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프리팅 컴파일러

새해 들어 약간의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왜 블로그가 파이어폭스와 사파리에서 보이지 않나요?”, “왜 모바일에서는 블로그를 읽을 수 없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늘 “곧 괜찮아질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곧 괜찮아진다고 담당팀에서 답변했기 때문이죠. 1년 동안 결과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냥 옮겼습니다. 새해부터 지면에 실릴 계획이 없는 글을 쓸 때는 이 곳에 쓰려고 합니다. 다만 ‘영원히’는 아닙니다. 양치기 소년 같은 개발팀이 저널로그를 잘 바꿔주면 여기 저장해 놓은 정보를 그대로 들고 다시 저쪽으로 옮겨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워드프레스를 썼고, 도메인도 하나 사놓았습니다. 퍼머링크(permalink)는 유지해야 할 것 같아서요. 물론 방문해 주시는 여러분들께는 아무런 불편도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한 가지 새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한 글의 전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아닷컴에 올라간다거나, 다음뷰 등을 거치지 않은 글들은 어떤 식으로 유통되는지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통계가 비교적 자세하게 잡히고 각종 외부 플러그인을 개인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툴을 사용해 보려 합니다. 워드프레스는 그런 점에서 좋은 도구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프리팅 컴파일러’는 전부터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표현입니다. 지금 연재하는 That’s IT 칼럼의 초기 제목이기도 했습니다.(너무 geek스럽다고 해서 회의에서 기각된 제목입니다.) 블로그는 신문과는 좀 다르니 제 맘대로 제목을 달아도 괜찮겠죠. ‘대립가설'(alternative hypothesis)도 맘에는 들지만, 그건 환경과 에너지 관련 글도 쓰고 하던 때 달았던 문패라 이 기회에 바꿔 달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고민중입니다.

인터프리터와 컴파일러는 단어 뜻과는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관련 용어입니다. 요즘은 컴퓨터 언어가 많이 발전해서 베이직(BASIC)은 인터프리터 언어이고, 씨(C)는 컴파일 언어라고 단순하게 얘기하긴 좀 어렵지만, 예전에는 그저 간단히 이렇게 설명하곤 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터프리터는 사람이 입력한 컴퓨터 언어를 컴퓨터가 알아듣도록 한줄한줄 해석해 번역하는 장치고, 컴파일러는 사람이 입력한 컴퓨터 언어를 한번에 몽땅 컴퓨터가 알아듣는 기계어로 바꿔 던져주는 장치입니다. 컴파일러는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실행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줄씩 수정하는 과정이 좀 더 복잡하게 마련이고, 인터프리터는 그 장단점이 반대죠.

아마도 이런 쪽 관련 글을 쓴다는 게 그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컴파일하듯 세상의 기술 관련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걸 가공해서 글로 다시 풀어낼 때는 인터프리팅하듯 설명해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그러니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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