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한 달에 가까운 엠바고(보도유예)가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존중받을 만한 이유가 있는 개인적인 문제라는 판단을 하고는 엠바고에 동의했습니다. 해당 문제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4월 1일에 와서야 말씀드릴 수 있어서 죄송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이나 스티브와 애플을 아끼는 분들이 궁금해하실만한 문제를 충실하게 물어봤다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았습니다. 옆에 함께 있던 세르게이 브린(구글의 공동창업자)은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소문대로 과묵해 보였습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2일 아이패드2 공개 행사를 마친 스티브와 무대 아래에서 즉석으로 이뤄졌습니다. 스티브는 발표를 마치고 간혹 무대 아래로 내려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 건강이 가장 궁금합니다. 암이 재발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배가 좀 고프긴 합니다. 요즘은 머리도 예전처럼 잘 안 도는 것 같아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약간 배고픈 듯 해야 긴장이 생기고, 세상이 어리석다고 말해도 내가 원하는 걸 찾아가야 인생이 즐거운 법이니까요. 제대로 답변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제 건강에 대해서 이런 자리에서 대충 얘기하면 그건 규정 위반이기도 해서요.”

– 병가까지 냈는데도 아이패드2 같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몸을 혹사시키는 것 같은데요.
“적당히 하고 있습니다. 무리라고 얘기할 수준은 안 됩니다. 젊을 땐 저도 그렇고 애플의 식구들 모두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했죠. 요즘은 95시간 정도밖에 안 해요. 우리에겐 이런 과정 자체가 보상입니다. 혹사가 아니라 일종의 퍼즐 게임을 푸는 일 같은 것이죠.”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적이 돼 보는 겁니다. 젊을 때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해보자고 얘기만 하고 실제로는 하지 못 했거든요.”

– 오늘 발표하신 스마트 커버가 참 좋아보이던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에요. 일본에서 욕조를 덮어두는 욕조덮개가 꼭 그렇게 생긴 것 같던데…
“그거 알아요? 훌륭한 예술가는 남의 것을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남의 것을 훔치죠. 피카소가 한 말이에요.”

– 아이패드2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하신다면요?
“정신나간듯 위대한 제품이죠.”

– 사람들이 기술과 인문학에 대한 당신의 키노트를 좋아합니다. 애플이 왜 성공하는지 설명해 준다고도 얘기하고요. 왜 그 슬라이드를 보여주는지 조금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에요. 남들은 기술만 생각하니까 우리는 다른 방향을 떠올려보는 것이죠. 다들 가는 길로 같은 목표를 보면서 달려가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1등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경주에서 목표는 늘 움직이게 마련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목표가 변하면 길을 바꿔가며 목표를 향해 뛰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뜁니다. 그러다보면 목표가 우리가 달리는 방향 앞으로 올 때가 있고, 그 때가 우리가 1등을 하는 때가 됩니다. 물론 이 목표지점은 또 다른 곳으로 변할 겁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아닐 거에요. 그리고 우리는 이미 많이 앞서 있습니다.”

– 옆에 브린 씨는 한 말씀도 안 하시는데, 구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 분이 화해하시면 빅 뉴스가 될 것 같은데요.
“세르게이하고 제가요? 우리는 싸운 적이 없어요. 좋은 사이죠. 이 친구 얘기가 이달 중으로 뭔가 끝내주는 게 하나 나온다고 합니다. 플러스.. 뭐라나? 그게 잘 되면 마크 대신 자기하고 저녁을 먹고 싶어질 거라고 합니다.”(구글은 최근 플러스원이라는 소셜 검색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stay hungry, stay foolish와 the journey is the reward, let’s be pirates 등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들을 재구성한 인터뷰입니다. 사진은 2008년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 당시의 사진이고요.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언젠가 정말로 인터뷰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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