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SK텔레콤으로 전향, 3개월 후.

#update:어제(20일) KT로 가서 다시 번호이동을 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1. SK텔레콤으로 옮겼던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2. 그러자 KT의 좋은 점이 다시 보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겠지만, 저는 유선인터넷과 IPTV를 KT 것으로 이용합니다. 집에 전화는 따로 없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모두 해결하죠.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가입하면 결합 할인이 좀 됩니다. 포인트도 서로 나눠 쓸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장점을 다 포기하고 SK텔레콤으로 옮겼습니다. 통화가 안 된다면 포인트고, 결합할인이고 다 상관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들어 SK텔레콤이 통화가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음성통화를 하다가 뚝뚝 끊기는 일은 SK텔레콤이 확실히 KT보다 적습니다. 그건 최근까지도 변함없습니다. 다만 차이가 급속도로 줄어들더군요. KT는 3G망에 투자하는데, SK텔레콤은 4세대 LTE를 한다고 기존 망을 버려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제 주위에는 “멀쩡히 잘 쓰던 SK텔레콤 갤럭시S로 전화가 안 된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납니다. 예상됐던 일입니다. SK텔레콤이 기술투자로 KT를 앞섰던 게 아니라, 애초에 더 넓은 대역폭의 주파수를 썼기 때문에 자원의 우위로 KT를 앞섰던 것이니까요. 양사 가입자 숫자가 대역폭 비율로 차이가 나게 될 경우(SKT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SK텔레콤도 KT가 겪었던 문제를 겪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던 겁니다. 이미 이 얘기는 넉 달 전에도 했던 얘기네요.

특히 데이터통화의 문제는 더 심각했습니다. 지방에 가거나, 인구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 갈 때마다 SK텔레콤의 3G는 정말 쓸 수 없는 수준으로 속도가 느려지곤 했습니다. ‘콸콸콸’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이런 일이 반복됐는데, HSDPA 망을 인구밀집 지역에만 깔아놓고 음영지역 해소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데이터통화를 쓰면서 음영지역이 어쩌고 하는 소비자를 만날 거라곤 3년 전만 해도 이 회사에선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러고나니 SK텔레콤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어차피 둘 다 통화품질이 별로라면, 결합할인도 받고, 포인트로 음악도 사는 게(저는 옛날부터 뮤즈 서비스 팬입니다. 지금의 올레뮤직이지요.) 더 현명한 소비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리고 요즘 KT 네트워크는 많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 개발자용 iOS5베타를 쓰고 있는데 SK텔레콤 네트워크는 애플이 통신사 업데이트 할 때 빼놓았더군요. 그 결과 업그레이드 이후 SK텔레콤 아이폰4는 데이터 서버 연결 설정을 수동으로 다시 해줘야 합니다. SK텔레콤이 애플에게서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결정적으로, 다음 주에 출장을 갑니다. KT 해외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은 하루 1만 원입니다. SK텔레콤은 1만2000원입니다. 6일이면 1만2000원 차이가 납니다. 1년에 적어도 한 달 정도는 해외에서 보내는데, 6만 원 차이가 납니다. SK텔레콤을 쓰는 게 요금 측면에서도 그다지 현명하진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돌아왔습니다. 아이폰5가 나오면 SK텔레콤으로 아이폰 사용자가 대거 이동할 거라고 하는데, 글쎄요. SK텔레콤이 계속 지금처럼 한다면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기존 글)
5월 말에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옮겼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설명했지만 KT의 통화품질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바꾸고나서 초기에는 꽤 만족했습니다. 통화가 끊어지거나 인터넷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지는 일 등이 확 줄었거든요.

그리고 어제(30일) 저녁,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SK텔레콤 중계기 설치기사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고객님 댁이 ******시죠?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접수하셨는데 지금도 그러신지요?”
(집에서 전화가 안 터집니다. 아파트단지 제일 안쪽이라 음영지역인가봐요. 그래서 7월 초에 중계기를 달아달라고 설치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음, 두달 쯤 전에 전화드렸던 것 같은데요?”
“예. 그래서 제가 지금 전화드린 겁니다.”
“두달 만에 중계기 달아주신다고요?”
“아닙니다. 지연설치 안내 드리려고요.”
“예?”
“중계기 장비를 저희가 본사에서 공급받지 못해서 계속 기다리시게 할 수 없어 전화드린 겁니다.”
“두달 만에 전화하셔서 앞으로도 설치못해준다는 안내를 하신다고요?”
“죄송한데 고객님보다 먼저 신청하신 분께도 오늘 같은 안내를 드렸습니다.”
“그럼 두달도 더 전에 신청한 사람들도 앞으로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이고, 이게 일반적인 일이라는 거에요?”
“그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언제 설치해 주신다는 건가요?”
“정확한 말씀은 못 드리겠고, 한 달 이내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두달만에 전화해서 앞으로 한 달 내로는 절대로 중계기 못 달아준다는 안내를 하시는 거에요?”
“그게 저희도 곤란합니다. 본사에서 중계기 장비를 안 줘서. 죄송합니다.”

2009년 11월 말에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라고 통화품질에 문제가 잦으면 안 된다며 KT가 ‘올레콕콕’이란 앱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통화품질 불량을 선택한 뒤 전송버튼만 누르면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통해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 바로 KT 상담센터로 전달되는 앱이었죠. 아이폰3GS를 쓰던 시절 그 앱으로 통화품질 불량 신고를 했더니 1주일만에 집에 중계기 기사가 방문해 중계기를 달아줬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다시 KT로 옮겨볼까 고민중입니다. 이젠 위약금도 안 내도 되는데. 방통위가 통신요금 낮추겠다고 난리치지말고 그냥 가입비나 면제해주면 어떨까요. 그러면 맘껏 통신사를 옮겨다니며 방통위가 그렇게 강조하던 ‘경쟁 활성화’를 통신사들이 체감하도록 기꺼이 메뚜기 노릇을 해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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