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에 대한 짧은 생각

조금 길게 더 쓰려고 어제 써놓았던 초고입니다. 오늘 아침, 이런 글을 쓰기엔 모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더 길게 쓰는 대신 그냥 올립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걸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게 스티브가 세상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고마워요, 스티브 잡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저도 실망했습니다. 팀 쿡의 프레젠테이션은 스티브 잡스와는 영 달랐죠.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보면서 이렇게 지겨워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늘 마술쇼같은 경험이었으니까요. 새로 나올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도 참 높았던 모양입니다. ‘아이폰4S가 끝’이란 사실에 모두 실망하고, 증시에선 애플 주가가 한 때 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모든 건 한 가지 사실에 대한 반증입니다. 소비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끈끈하고도 강한 애착. 이 도표가 많은 걸 설명합니다. 70% 이상의 소비자가 ‘매우 만족’을 택하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입니다. 아이폰을 갖고 있으면 그것 자체로 우월한 느낌을 받는다는 조사도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가며 새 제품 발표회를 기다리고, 원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했다며 자신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고 노력하고…

아이폰4S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망할까요? 사람들이 사지 않을까요? 스티브 잡스가 없으니 애플은 끝난 걸까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날 거라고 봅니다. 애착 때문입니다.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계. 우리가 지금 아이폰을 사서 하고 있는 일을 보죠. 제일 먼저 액정보호지를 삽니다. 그리고는 멋진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가 아이폰 케이스를 고릅니다. 이어서 배경화면을 바꾸고, 벨소리를 변경합니다. 수많은 앱을 내려받고, 폴더를 만들어 앱을 정리합니다. 애완동물보다도 더 정성을 기울이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리(Siri)가 나왔습니다. “넌 누구니?”라는 질문에 “저는 당신의 충실한 비서죠”라고 대답하는 기계입니다. 시리의 데모도, 미리 만들어놓은 비디오도 정확도를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강조했죠. 우리가 애완동물보다 더 아끼고 애지중지하던 아이폰은 이제 아이폰4S에서 우리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는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멋진 기능, 공상과학 같은 기능이 생겼을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폰4S가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날, 사람들은 매끈한 새 전화기가 아닌, 늘 함께 하는 친구를 얻게 될 겁니다. 경쟁사의 잘 빠진 스마트폰이 과연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이런 감정을 끊고 아이폰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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