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약간 장난같은 생각. 갤럭시노트를 쓰다보니 아이폰4가 확실히 좀 작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침침하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3.5인치 화면이 한손으로 쓸 수 있는 최적의 크기라고는 하지만, 4.3인치, 4.5인치 스마트폰이 수없이 많은데다 갤럭시노트는 5.3인치인데도 대략 적응이 된다.
물론 한손으로 도저히 컨트롤이 불가능한 갤럭시노트가 매스마켓을 상대로 내놓은 제품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이폰처럼 640X960의 3.5인치가 충분한 화면이라고 계속 우기기는 애플도 어려울 것 같다. 디자인도 해치지 않고, 지나치게 화면을 키우지도 않고, 무엇보다 애플의 자랑인 아름다운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를 작게 만들면 어떨까?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 쉬울 것 같다.

이 그림의 회색 사각형은 현재 아이폰의 화면크기다.(실제 크기가 아니라, 비율만) 가로 픽셀 640, 세로 픽셀 960. 1인치에 326개의 점이 들어가 있는 엄청나게 빽빽한 화면이다. 애플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일반적인 시력의 성인이 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장 빽빽한 밀도가 대략 300ppi(1인치에 300개의 점) 정도에서 정해진다고 하는데, 아이폰4와 아이폰4S는 그보다 더 높은 밀도의 스크린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육안으로는 점 한 개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326ppi의 밀도는 유지한 채 그 비율 그대로 픽셀수만 아이패드만큼 늘려본다면? 아이패드의 픽셀수는 가로 768, 세로 1024개다. 이 그림의 푸른색 사각형이 ppi를 유지한 채 아이패드만큼 화면을 늘린 경우의 스크린이다.

이렇게 화면 크기를 늘리면 3.5인치 크기의 아이폰 스크린은 3.9인치로 늘어난다. 물론 갤럭시넥서스(4.65인치)나 갤럭시노트(5.3인치)보다는 작지만, 갤럭시S 수준의 크기고, 화질은 갤럭시 시리즈보다 훨씬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렇게 화면 크기를 바꿀 경우, 아이패드용으로 개발된 모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아이폰으로 쓸 수 있다. 화면 크기가 동일하니까. 바꿔 말하면, 앞으로는 아이폰용으로 개발한 앱을 아이패드에서 바로 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는 계속 화면 비율을 와이드형으로 유지한다. 가로 720, 세로 1280의 비율인데, 이건 아이폰/아이패드보다 훨씬 더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아마도 유튜브를 띄우려는 생각 때문에 동영상에 적합한 와이드스크린 형태로 만든 것 같은데 이런 비율은 책을 읽거나 잡지를 보는데는 최악이다. 아이폰이 아이패드의 화면비율 형태를 따라간다면 인쇄매체를 대신하는 형태의 미디어로서는 안드로이드보다 아이폰/아이패드가 훨씬 나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교과서를 대체하는 데에도, 그리고 부모들에게 ‘교육용’이라고 어필하는데에도 아이패드 판형이 훨씬 유리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아이폰의 크기가 확 커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수준의 베젤 크기를 유지하고, 화면만 키운다고 봤을 때 새로운 아이폰의 크기는 대략 이 정도다. 왼쪽이 지금의 아이폰4S, 오른쪽이 화면이 커진다고 가정해 비율만 조정한 가상의 아이폰이다.

그저 약간 커진 아이폰이지만, 훨씬 보기 편해지고, 아이패드와의 호환성도 높아진다.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 LCD 생산라인의 문제 정도겠지만, 애플 정도의 주문을 넣는 고객을 상대하는데 새 라인 하나 못 만들 이유는 또 뭐가 있을까.

그리고 생산라인만 고려한다면 아마도 여러 가지 소문의 근원을 이런 방식의 화면크기 조정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 4인치 아이폰이 나온다는 소문이 한 때 돌았는데, 위에서 얘기한 듯 화면을 늘리면 3.9인치가 된다. 또 7인치 아이패드가 나오리라는 소문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꽤 그럴싸하게 해석된다. 현재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가로 1인치 길이에 약 18개의 픽셀이 들어가는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의 아이패드를 같은 화면크기에 해상도만 높이려면, 그러니까 아이폰의 화면 해상도를 늘렸듯 2배로 해상도를 높이면 가로 1536개, 세로 2048개의 픽셀을 쓰게 된다. 9.7인치 디스플레이에서는 이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다.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가 아이폰4 화면 네 개를 이어붙인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의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 비율만 아이패드형태로 바꾼 뒤 화면 네개를 이어붙이면 9.7인치 크기의 아이폰 스크린이 약 8인치 크기로 줄어든다. 그리고 ‘레티나’라는 마케팅 용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아이패드 스크린은 조금 더 작아지고, 아이폰 스크린은 조금 더 커질 거라는 루머가 들어맞는 셈이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보면 아이패드용 레티나 스크린을 한 번 생산한 뒤 4등분하면 바로 아이폰 스크린이 되는 셈이니 수지타산이 맞는다. 디스플레이 패널 비용이 더 절감되는 셈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어제 발표를 통해 애플은 자신들이 아이패드를 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밀어넣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값이 싸져야 할 이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더 잘 호환돼야 할 이유가 애플에게는 꽤 많이 있다.

이상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본 추측. 애플이 이렇게 대충 한 생각대로 제품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이폰 화면은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따로 사는 것도 싫다. 나도 애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음 제품을 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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