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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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는 송년회 시즌의 중심에 있는 목요일이자 서울에 눈까지 왔던 최악의 밤이었다. 강남에서 송년회를 자정쯤 마쳤는데, 거리에 나가보니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발을 동동 굴러봐도 추워 죽겠는데 차는 안 오고… 함께 있던 일행이 콜택시를 불렀지만 아예 택시회사 연결이 안 될 정도로 전화가 폭주했다. 모범택시도 없었다. 추워서 거리에서 떨다가 갑자기 우버(Uber) 생각이 났다.

우버는 일종의 콜택시 같은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선 스마트폰에 우버 앱을 깔고, 회원가입한 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두면 모든 게 끝난다. 그 다음에는 차를 불러야 할 때 앱을 켜고 차량을 요청하면 된다. 대개 10~15분 정도에 근사한 대형 차량이 양복 차림의 기사와 함께 내가 있는 곳으로 도착한다. 한국에선 BMW 5, 7 시리즈와 벤츠 E, S클래스, 에쿠스가 사용된다.

어제 앱을 켜고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를 부르자 19분 내로 도착한다는 안내가 떴다. 실제로는 10분 조금 지나자 차가 도착했다. 집까지 예상 비용은 4만원 정도였지만, 실제 최종 요금은 3만원을 냈다. 예상 도착시간과 예상 비용을 실제보다 높게 부르는데, 결과적으로 서비스 이용 후 만족도는 높아졌다. 좋은 생각이다. BMW 730을 몰고 나타난 양복의 기사님이 뒷문을 열어주니, 차 안에는 따뜻한 생수병도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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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에 올린 사진을 보면 막히는 길을 피하겠다고 기사님이 원래 내비게이션에 더해 티맵과 김기사가 각각 구동되는 내비게이션을 두 대의 아이패드로 틀어놓은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는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승객 입장에선 뭔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든다.

우버는 콜택시와 똑같이 움직이지만 훨씬 고급이다. 모범택시보다도 더 좋은 등급의 차가 오고, 기사는 늘 양복을 입어야 한다. 당연히 값도 비싸지만, 같은 거리를 일반 택시를 타도 1만원대 후반이 나오고 모범택시를 타면 2만원이 조금 넘는데, 3만원을 낸다는 건 그렇게 큰 저항이 드는 비용은 아니다. 평소라면 별로 쓰지 않겠지만 추운 거리에서 벌벌 떨면서 택시기사의 선처를 구걸해야 하는 밤이라면 더더욱.

당연히 이 서비스는 세계 거의 모든 도시에서 환영받았다. 고급차를 타고 싶은 순간은 늘 있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소비자가 사랑하는 서비스는 늘 업계의 반발을 불러오게 마련. 우버(Uber)도 온갖 도시에서 비난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상륙하자마자 택시업계의 반발을 산 건 물론이고.

우버는 좋은 차를 가진 기사와 계약해서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차량을 회사가 소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 콜택시 회사보다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국내에선 법규상 개인은 이런 식으로 택시와 비슷한 형태가 되게 마련인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리무진 대행을 하는 렌터카 업체 등이 우버와 영업한다. 송년회 시즌에 택시가 죽어도 안 잡힐 것 같은 장소에 있다면 콜택시를 부르려고 수없이 전화를 거는 대신 우버를 써보시길. 나는 아주 만족했다. 결제는 차를 부른 사람이 할 수 있고,(여자친구 집에 보낼 때 유용할 듯) 도착하면 이동경로가 포함된 이동완료 메일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끝으로 프로모션 코드. 우버앱의 ‘프로모션’ 메뉴로 들어가 할인코드에 4ft1q를 누르면 10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러면 내게도 10달러 할인쿠폰이 생긴다. 우버는 이렇게 사용자를 늘리고, 나와 나를 통해 이용한 사용자는 할인을 받는다. 여러 가지로 참 영리하게 마케팅하는 회사다. 빠르게 성장하는 게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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