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장 많이 읽힌 글 Top 10

*update: 아래의 순위는 구글애널리틱스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다. 그런데 워드프레스가 오늘(31일) 자체적으로 뽑아서 보내준 통계는 구글 기준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글 두 개가 아래 순위에는 없고, 워드프레스 통계로 새로 잡혔다. 워드프레스 통계에 따르면 제일 많이 읽힌 글은 구글 통계로는 나오지도 않았던 NHN 매트릭스. 네이버가 왜 한게임을 분사시켰고,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만들었는지 나름대로 추론했던 내용이다. 생각해보니 이 글이 나름 반응이 있었다. 아마 이 당시에 사이트를 손보면서 애널리틱스 코드가 잠시 빠져 있던 모양. 그리고 또 다른 빠져 있던 글은 넥서스4다. 어쩐지 상반기 글들이 너무 통계에서 빠져 있었다 싶더라니. 이 글은 안드로이드로 완전히 넘어가려고 맘 먹고 썼던 글인데,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왔다. 안드로이드는 그냥 직업적인 이유로 테스트폰으로만 쓸 뿐, 역시 설정하는 게 귀찮다. 그외의 순위는 대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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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땐 아주 단순한 이유로 문을 열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기획했던 블로그 서비스가 영 내 의도와는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일종의 레퍼런스가 될 법한 형태로 블로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트래픽을 모은다거나,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굳이 이렇게 내 돈 들여서 독립 도메인을 사고 워드프레스를 배우지 않는 게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워드프레스를 공부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러다 후배들과 함께 팀블로그처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다들 바쁜 후배들이라 사실 나처럼 애정을 가지라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광고는 도무지 돈이 안 되는 상태라서 페이팔로 기부를 받을까 생각했는데, 아직 그것도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대신 올해는 이 블로그와 비교도 안 되는 좋은 팀블로그들이 미디어 수준으로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블로그가 죽었다는 얘길 벌써 몇 년 째 듣고 있지만, 결국 그 블로그들이 좋은 매체가 된 셈이니 참 대단하다.

전반적으로는 내가 글을 그다지 많이 못 썼다는 게 아쉽다. 그래서 결산을 하는 것도 좀 부끄럽지만, 이번에 한 번 해두면 내년에는 좀 더 스스로 동기부여가 돼 더 많이 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어쨌든 다음은 이 블로그에서 순방문자(UV)가 가장 많았던 글 열 가지.

1. Road to Perfection: 아이폰5s가 발표되던 시점에 우연히도 애플의 생산관리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몇 가지 애플 식의 방법을 새로 듣게 된 게 있어서 정리했던 글인데, 나도 이 글이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글이었다는 걸 통계를 보기 전까지는 짐작도 못했다. 애플과 아이폰에 대한 글은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2. 우버 사용기: 이 글은 올린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많이 읽혔다. 개인 체험이어서, 그리고 송년회 시즌에 정보성 글이어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우버 같은 서비스는 정말 사용자에게 도움이 된다.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인터뷰도 나중에 찾아봤는데, “기사와 사용자가 만족하면 그들이 우리 대신 규제와 맞서 싸워준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소비자가 사랑하는 서비스는 성공하게 마련이다.

3. 아이폰 5s 사용기: 이 글 또한 세번째로 많이 읽히는 글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내 블로그에선 늘 애플에 관한 글이 인기다. 딱히 의도한 게 아닌데 어느새 애플 관련 블로그가 된 느낌. 새해에는 좀 자중해야겠다. 내가 애플이 만드는 제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애플 블로거가 될 생각은 전혀 없다.

4. 진격하는 진격의 거인: 내가 쓰지 않은 포스트. 하지만 글이 참 좋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서는 세상에 마니아도 많고 전문가도 많지만, 이진석 기자는 그걸 잘 꿰어낼 줄 아는 드문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좀 더 많은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지만, 역시 맨입에는 잘 안 되는 모양. 새해에는 이진석 기자를 더 꼬시는 것도 이 블로그의 목표로 삼아야겠다.

5. 멋진 남자들을 위한 진짜 크리스마스 선물 10선: 이건 장난처럼 써봤던 글인데, 역시 어깨에 힘을 뺀 글이 반응이 좋다. 솔직히 이런 게 좋은 글인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 글이 널리 읽히는 건지, 널리 읽혀서 좋은 글이 되는 건지에 대해 올 한 해 내내 고민했다. 내년에도 물론 이어지는 고민이 될테고. 좋은 글을 널리 읽히는 방법을 찾는 게 올해 새로 시작한 일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글이 5위나 했다는 게 역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6. 바다 위의 빅데이터: 이건 나름대로 열심히 썼던 글. 기사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짧은 공간에 다 할 수 없던 얘기들을 다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 때, 아니 더 커다란 분야의 벽을 넘어설 때 늘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7.  좋은 블로그 리스트: 리스트업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는데, 못 하고 있다. 슬슬 다시 늘려봐야겠다. 댓글로 좋은 곳들 추천해 주시면 앞으로 꾸준히 반영할 예정.

8. Etsy의 비판 없는 자아비판: 기업 문화란 늘 어려운 화두다. 이 글은 사실 쉬운 글도 아닌데 의외로 많이 읽혔다. 그만큼 기업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처럼 보인다. 협업과 속도, 효율과 즐거운 분위기 등 글을 쓰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9. 우리는 지금까지 TV 중독을 어떻게 해결해 왔을까?: 게임 업계에겐 참 혹독한 한해였다. 부산에서 열린 G스타 게임쇼에서 게임업계 사람들의 안부가 “요즘 어떠세요?”/”그저 그렇죠, 뭐”/”와! 엄청나게 잘 하시는 모양이네요! 비결이 뭡니까?”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인 한 해였단 얘기. 도대체 한국이 자랑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을 1년 동안 이렇게 풍비박산 내는 그 힘은 뭔가. 무지의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지 절감했던 한 해였다.

10. 배터리를 온도계로 만드는 데이터 과학: 빅데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제다. 그걸 쓸 수 있는 곳은 끝도 없이 많다. 다만 쓰지 않고 있을 뿐. 한국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분들은 많은데,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만 바라볼 게 아니라, 오픈시그널 같은 적극적 수집에도 나서주시길. 난 동참할 마음이 언제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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