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함

스티븐 레비의 본질을 꿰뚫는 이 글, 애플의 방향 이해하기, 내밀함에서 재인용을 하자면, 조나단 아이브는 이렇게 말했다.

“본질적으로 애플 워치는 사용자와 감정적인 연결을 이루기 위한 수 십년에 걸친 노력이 정점에 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이죠. 복잡함을 받아들이면서 개인화 시키는 겁니다.”

애플은 늘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모든 맥북에는 사과 모양의 밝게 빛나는 조명이 있다. 이 조명은 하얀 색으로 빛나면서 맥북 사용자에게 애플 브랜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만방에 과시하도록 도와주지만, 한편으로는 사용자가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면 그에 따라 함께 밝기가 변하기도 한다. 슈퍼 하얀색에서 연한 회색까지 명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또 하나. 지금의 맥북에선 사라졌지만, 이전의 맥북 모델에는 ‘잠자기’를 보여주는 작은 LED램프가 전면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 램프는 겉으로는 보이질 않았다. 알루미늄 케이스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불이 들어왔을 때만 은은하게 빛이 새어나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맥북이 잠자기에 들어가면, 이 불은 아이가 잠들어 숨을 고르게 쉬는 것처럼 천천히 밝아졌다 어두워지곤 했다.

하나 더. OSX이나 iOS 모두에서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보라. 입력 인터페이스가 좌우로 1, 2차례 흔들린다. 마치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는 것처럼. “No”라는 뜻이다. 해본 김에 계속 해보자. 한국어 음성인식 측면에서 애플의 시리를 압도하는 구글 음성검색도 “다음 곡 틀어줘”라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 “재미있는 얘기 좀 해봐”란 얘기에 아무 대답도 않는다. 시리는 하루 종일 말을 못 알아듣고 헛소리를 할 때도 있지만, “마누라한테 전화해봐”라거나, “아내에게 전화해 줘”, “OOO과 전화” 등의 모든 말을 다 알아듣는다. 다음 곡을 틀어주는 건 물론, “울적한데 노래나 듣자”라는 말도 알아듣는다.

애플을 특별히 기술이 뛰어난 회사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이들이 엄청난 혁신을 이뤄간다고 옹호할 계획도 없다. 대신,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뭔가 나하고 참 가깝게 닿아 있다. 그리고 애플의 사람들은 그 친밀함을 발전시키려고 수십년 동안 노력해 왔다. 그래서 손을 뻗거나, 뭔가를 부탁하면, 이 회사가 만든 기계들은 기꺼이 사람의 요구에 응답할 줄 안다. 애플워치가 그 가까운 친밀함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사람들은 또다시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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