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블리드와 오픈소스

4월의 일이니까 한참 지난 얘기지만, 그래도 한 번 쯤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하트블리드 얘기 말이다. 처음에는 너무나 간단해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그러니까 올해 상반기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 보안 오류는 기술이 세계를 지배한 21세기형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할 만 했다. 2014년 4월1일, 핀란드의 작은…

쉬지 않는 사물인터넷, 근면한 기계에 대한 두려움

요즘 유행하는 IT 트렌드 가운데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게 있다.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사람 없이 기계들끼리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 인터넷이란 뜻이다. 즉 지금까지 인터넷은 사람이 쓰는 이메일,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이 오가는 통로였지만 이제부터는 기계들이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주고받는 정보가 훨씬 더…

구글이 만든 한중일 국가대표팀

구글이 부르는 글꼴의 정식 명칭은 Noto Sans CJK, 함께 개발한 어도비는 ‘본고딕’이라고 부른다. 한중일 글꼴을 완벽하게 조화시켜주는 Pan-CJK (汎韓中日) 글꼴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름에 관계 없이 그냥 ‘완전글꼴’ 같다. 세상에, 한글 고문을 표시하고, 동시에 한자와 일본어를 표시해 주는 글꼴이라니. 물론 영어와 서유럽어 등과도 디자인에서 통일성을 갖추고…

바리스타를 필요없게 만드는 디지털 커피 로스터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모두 다르겠지만, 나는 스타벅스를 참 좋아한다. 스타벅스는 매뉴얼이 정말 꼼꼼해서 원두를 개봉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브루잉을 하고나서 그 커피를 판매할 수 있는 시간 등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또 본사에서 일괄 로스팅하는 원두만을 사용하게 한다. 한 곳에서 블렌딩해서 세계 전역이 같은 맛을 가질…

아이리버 이야기

한국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회사들이 있는데, 정말 멋있었다. 하나는 싸이월드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리버였다. 2005년 싸이월드는 세계 2위의 디지털음악 판매회사였다. ‘아이팟’으로 세계 시장을 휩쓸던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 바로 다음가는. 그런데 개념이 달랐다. 아이튠스에서는 소비자에게 소비자가 소유할 음악을 판다. 내가 음악을 듣기 위해 곡을 사는 셈이다.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