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Chasing Mavericks

난 서핑은 할 줄도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지난해에 개봉했던 영화 체이싱 매버릭스(Chasing Mavericks)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실존했던 서퍼 제이 모리아리티의 전기 영화인데, 가장 인상적인 건 매버릭스의 큰 파도를 타기 위한 과정이었다. 서핑에 대한 지식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무식한 나는 서핑이라고 하면 햇살 따사로운 태평양 해변에서…

와이컴비네이터와 속도

어제 같이 일하는 강유현 기자가 와이컴비네이터에 대한 기사를 썼다. 좋은 기사니까 한번씩 읽어보시길 추천. 취재 내용이 꼼꼼해서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기업가 모임만 돌아다니는 이른바 '신스터'(Seenster)들에 대한 와이컴비네이터 파트너들의 비판이라거나, 거의 컬트 수준으로 떠받드는 성장 속도에 대한 집착 등. 특히 속도가 그랬다.

전자레인지로버

지루한 차들은 세상에 넘쳐난다. 레인지로버(or 랜드로버) 는 그나마 특별하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 귀족들이 사냥에 나설 때 즐겨 타는 차. 이 차에는 숱한 이야기가 얽혀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은 것은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일화다. 사카모토는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시절 9.11을 겪었다. 테러의 공포가 전미 대륙을 뒤덮던…

스티브 잡스의 협상

스티브 잡스가 뉴스코프의 제임스 머독과 아이패드 발매를 앞두고 주고받은 이메일이 얼마전 공개됐다. 협상가로서의 스티브 잡스는 늘 유명하지만, 이 이메일들은 특히 인상적이다. 원래 협상의 실무란 지난한 일이다. 그건 실무자들의 영역이고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협상 담당은 애플의 에디 큐와 뉴스코프 자회사(이자 담당회사)인 하퍼콜린스의 CEO인 브라이언 머레이였다. 그리고…

페블 갖고놀기

사실 처음 페블을 샀을 땐 사람들이 그걸로 뭘 하느냐고 물어봤다. 메일을 읽고 문자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전화가 오면 손목에서 진동이 울려 놓치지 않는데도 도움이 되고, 음악을 시계에서 켜고 끄고 앞 곡 뒷 곡 재생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겨우 그게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