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화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요즘 우리는 점점 전화를 피한다. 전화는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아무 때나 벨을 울려 상대의 흐름을 끊어놓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실 요즘 일만은 아니다. 과거에도 저녁에 남의 집에 전화를 거는 건 '전화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했고, 일단 걸려온 전화를 빨리 받지 않아도 "늦게 받아 죄송합니다"라는…

NHN 매트릭스

1970년대의 유물인 BCG매트릭스는 사실 요즘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이 네 칸짜리 사각형 도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NHN의 조직 개편을 보면서 다시금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이 옛 매트릭스 생각이 났다. 물론 NHN이 과거의 유물을 끌어다 조직 개편을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 틀로 NHN의…

에버노트 백화점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아주 빨리 열리고 빠르게 동기화되는 '메모' 앱의 신봉자였다. 설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설마가 맞다. 그 노란 종이와 갈색 바인더가 달려 있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기본 설치된 메모 앱 말이다.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늘 메모 앱을 열었다. 나도 에버노트가 좋은…

에어비앤비의 두 가지 키워드

에어비앤비를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오해하고 있던 게 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의 조 게비아와 브라이언 체스키는 기술은 잘 모르는 디자이너고, 에어비앤비가 오늘의 에어비앤비가 된 건 하바드 출신의 CTO 네이선 블레차치크가 합류한 덕분이라는 식의 오해 말이다. 천만에. 지난주에 조 게비아가 한국에 온 덕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LTE 만세

"개방·확산·상생의 대전제 아래 스마트폰 고객 증가 등 제반 환경과 ICT 생태계 조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동반하는 데이터 무제한서비스 및 m-VoIP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원래 2010년 7월만 해도 이랬는데, “통신망의 포화 상태가 통신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익을 보는 모든 사업자들이 돈을 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