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애플의 소리

아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따리로 받아 챙기는데, 아빠는 아무 것도 받는 게 없어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새 맥북을 샀다. 아직 한 달도 안 됐지만 꽤 만족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 할인 참 좋다. 아내의 비싼 등록금을 쓸데없는 곳에서 일부 환급받은 기분이다. 어쨌든 눈이 계속 침침해져서 화면이…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

페이스북이 미국 시간으로 15일 발표한 '그래프 서치'를 설명하는 가장 자세하고 훌륭한 기사. 사실 구글이 검색을 어떻게 만들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가려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페이스북 검색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검색 분야에서 구글은 압도적이다. 사실상 독점기업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에 대해 별 얘기를 하지 않는…

조금 다른 투자

지난주 크레이그 샤피로를 만났다. 워렌 버핏도 아니고, 마이클 모리츠도 아니고, 존 도어도 아니고, 요즘 잘 나가는 마크 안드레센도 아니지만, 그래도 만나고 싶었다. 그가 하는 투자는 좀 달랐다. 그는 초기 기업에만 투자한다. 자기 퇴직금과 가족들의 지원금, 친구들의 쌈짓돈 등을 모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에게 제대로 된 첫…

과잉 기술

지난 주말 '호빗'을 봤다. 지난번 HFR 3D 영화 취재도 했고, 새로운 기술과 기존 기술의 비교 체험도 했던 덕분에 기대가 컸다. 특히 저예산으로 촬영한 국내 독립영화와 달리 호빗은 헐리웃 자본이 들어간 제대로 된 HFR 3D 장편영화라 더더욱 기대했다. 기대하는 게 당연했다. 표 값은 무려 1만7000원. 아내와…

재미 없는 음악 이야기

하고 싶은 얘긴 하나다. 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것.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돈을 내는 건 이 음악을 듣는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의 나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준 아티스트에게 제일 감사하고, 그들의 번잡스러운 일을 말끔한 기술로 처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