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워드프로세서

잠깐 머리식히고자 딴 소리 좀 하자면... 첫 책은 순전히 아래아한글만 갖고 썼다. 그것 밖에 몰라서...는 아니고, 고등학교 때 신경숙이 '워드프로세서로 글 쓰는 소설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되는 TV 다큐멘터리를 봤던 적이 있다. 그 때 신경숙의 PC 화면에서 깜박이던 소프트웨어가 아래아한글이었다. 아, 저게 소설도 쓸 수…

인터넷이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한국은 처음 찾는 것이라고 했지만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한국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라거나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른바 '셧다운제' 등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고, 강하게 이런 규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워커힐호텔이 숙소라 저녁에는 강변 테크노마트에 나가서 새 휴대폰을 사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물론 나는…

인사이드 페이스북

"세상에는 늘 배고픈 사람(hungry people)이 있게 마련이고, 회사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죠. 해커톤은 그들을 위한 행사입니다." 육체적 배고픔 얘기가 아니라, 갈망을 뜻하는 얘기였다. 페이스북은 왜 해커톤을 하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되돌아왔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기업 문화를 해커 문화라고 불렀고, "일단 해보는 게 완벽한 것보다 낫다"(Done is…

디아블로3

디아블로 관련3000명이 제품을 먼저 사겠다고 밤새워 줄을 서고, 유통업체 매장마다 새상품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는 제품. 아이폰이 아니라 디아블로3 얘기. 그런데도 이 현상을 보면서 게임중독이 무섭네, 이상한 열기가 걱정되네, 디아블로가 유혈이 낭자한 폭력성 강한 게임이네 걱정 타령이다. 영화 기자가 영화 한 번 안 보고 영화기사를 쓰거나,…

모두가 발명가: 쿼키

두 사람에겐 꿈이 있었다. 그들은 디자이너였다. 정승준 씨는 대학 때 디자인 관련 행사를 도우면서 방한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돕다가 그 사람의 회사에 취직했고,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컨설팅 일을 한다. 오른쪽의 문서영 씨는 아직 학생. 전공이 디자인이다. 둘은 함께 창업해서 직접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