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제발 우리 집 좀 털어 주세요

가끔 두렵습니다. 모든 것이 검색되고, 모든 것이 공개된 세상이란생각 때문이죠. 저는 얼굴이나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이 어차피 신문에 공개돼 있으니 괜찮지만, 구글 검색을 몇 단계 거치면 제 가족과 제 친구들까지 줄줄이 따라나온다는 사실은 정말 끔찍합니다. 이런 걸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속어로는 '신상털기'라고 한다죠? 이런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타인의…

애플의 2인자가 바라본 애플

스티브 잡스가 놀랍도록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을 때에도, 간이식 수술을 받던 동안에도 애플은 잘 굴러갔습니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1인회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회사에는 정말 인재들이 많습니다. 일개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했을 뿐인데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영국인 디자이너 조너던 아이브는 물론 쟁쟁한 인사들이 즐비하죠. 그 가운데에서도…

CEO의 거짓말

스티브 잡스의 거짓말이 화제가 됐습니다. 와이어드닷컴에 등장한 6가지 교활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기사화했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500달러짜리 컴퓨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해놓고 499달러 아이패드를 내놨고, 태블릿PC를 안 만드다, 휴대전화 사업은 하지 않는다, 키보드가 없는 컴퓨터는 성공할 수 없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의 킨들은 오래 못 갈…

바다 이야기

불법사행성 게임 얘기가 아니고,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운영체제(OS) 얘기입니다.제 무지였기도 했지만, 초기에 워낙 공개된 정보가 없기도 해서 '바다'가 어떤 형태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물어봐도 별 대답이 없고, 어떻게 개발되는지도 잘 모르겠었는데, MWC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니 이제 좀 이해가 갑니다. 전 처음에는 삼성전자가 일종의 가상머신(VM)과 비슷한 개념으로…

애플의 한계, 다른 곳에 있습니다.

트위터 여기저기에서 '애플의 한계'라는 글을 추천하는 분들이 계셔서 읽어 봤습니다. 글 쓴 분 말씀이 어떤 의도이신지는 이해가 가는데 과연 맞는 말이고, 동의할 수 있는 말인지에 대해서는 갸우뚱합니다. 몇 가지 덧붙이고 싶은 생각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1. '애플의 한계'에는 비즈니스위크에 실린 'The Book of Jobs'라는 기사가 '잡스의 성서'이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