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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몰 이벤트, 작은 거인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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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몰'은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조금 덜 평범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9월1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KT사옥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제 책 속에 등장하는 공유경제 관련 기업의 창업자 분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붙인 제목은 '빅 스몰 토크 콘서트'입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자기 집의 남는 방을 관광객에게 빌려주도록 하는 사업을 벌이고 계신 비앤비히어로의 조민성 님, 다 읽은 책을 집에 쌓아두는 대신 공동도서관에 맡겨두고 남과 나눠 보게 한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장웅 님, 우리 동네 전문가는 바로 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누구나 여행 가이드가 돼 자기 지역을 관광객에게 소개할 수 있게 만든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님 등의 얘기를 듣고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행사입니다.

조민성 대표님은 디즈니와 소니 등에서 20년 이상 일한 프로페셔널 마케터입니다. 계속 비슷한 커리어를 쌓으셨다면 지금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나 아시아본부 임원 쯤을 하고 계실 겁니다. 대신 다 때려치우고 비앤비히어로를 창업했습니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사람들 대신 이태원 할아버지, 여수 아줌마, 제주도 아저씨를 만나고 다닙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죠. "어느날 갑자기 조사장이란 사람이 찾아와서는 집에 들어와서 사진 좀 찍게 해달래. 그러라고 했지. 사람들한테 빈 방을 빌려줘보래. 어디 그럴 재주 있으면 해보라고 했지. 그랬더니 관광객이 찾아오대." 예전과는 다른 삶이지만 훨씬 즐거운 삶입니다. 조대표님 말을 빌리자면 "전국의 풍광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그곳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돈 버는 일"이라는군요. 비앤비히어로는 최근 한인텔이란 해외 한인 민박중개 서비스와 합병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습니다. "앞으로는 세계의 풍광 좋은 곳을 찾아다닐 계획"으로요. 하지만 사실 큰 돈을 버는 일은 아닙니다. 디즈니의 만화나 영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파는게 훨씬 남는 장사죠. 이번에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신 건지 들어보세요.

장웅 대표님은 예스24의 창업 멤버입니다. 국내 1위 온라인 서점이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중에 예스24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이 회사의 전신인 다빈치라는 회사의 창업 멤버입니다. 다빈치는 일종의 인터넷 서평 웹진이었죠. 그러니까 서평잡지 저자였던 셈입니다. 다빈치는 이후 전자책(1990년대 말의 얘기입니다!)을 팔아보려다 아예 온라인 서점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크게 성공했지만 장 대표님은 그전에 회사를 나왔죠. 이후 여러 일을 합니다. 삼성물산에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맡았고, 교보문고에서 온라인 서점 업무도 담당합니다. 재미있는 건 다양한 회사에 다니면서 일본어 교육 책을 썼던 건데 저도 처음엔 신기했습니다. 지금 인터넷 서점에 가서 저자 이름에서 '장웅'을 검색해 보시면 당장 나옵니다. 16일만에 독하게 일본어 끝내기, 여기서 다 나온다 일본어 능력시험 등등... 일문과를 나왔나 물어봤더니 아닙니다. 대학 때 전공은 토목공학입니다. 예술과 기술에 모두 관심이 많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형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하게 된 일은 다시 온라인 서점. isbn샵이라는 온라인 서점이 장 대표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절판되는 책들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독자들의 불편을 봅니다. 한 번 출판된 책은 절판되더라도 누군가의 책꽂이에 있을텐데, 그걸 모으면 안 될까? 그게 바로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시작입니다. 나머지는 직접 물어보세요.

이동건 대표님은 경영학과 학생입니다. 창업이 목표였죠. 창업 관련 행사라면 다 쫓아다니면서 투자자들과 안면을 열고, 젊은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가 바로 마이리얼트립...이 아니라 콘크리트(CoNCreate)라는 크라우드 펀딩 회사였습니다. 지금도 concreate.me 라는 주소로 이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죠. 시작할 때의 꿈은 '한국의 킥스타터'였지만, 사업이란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한 게 마이리얼트립입니다. 말 안 통하는 외국에 갔을 때 현지인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었다곤 하는데 사실 그보다는 이 대표님 스스로가 여행 마니아입니다. 외국 친구 사귀는 것 좋아하고, 해외여행 다니는 것 좋아하고. 친구들도 비슷합니다.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다 그렇죠.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에 태어나 영어공부 하려면 밖에 나가야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자란 세대니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았습니다. 직접 외국인 가이드로 나서기도 하고, 해외로 나가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낯선 문화권 사람들과의 만남은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다른 세상을 깨닫는다는 점에선 즐거운 일이죠. 마이리얼트립의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빅 스몰은 인터넷과 공유경제에 대한 책입니다. 이번 행사도 인터넷 덕분에 좋은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글이 만든 SNS인 '구글플러스'에는 '행아웃'이란 기능이 있습니다. 일종의 영상통화 기능인데, 한번에 10명까지 동시에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컴퓨터 앞에 있다면 영상회의를 간편히 할 수 있는 것이죠. 구글은 이 기능을 조금 더 확장했는데 '행아웃 온에어'라는 기능입니다. 한번에 대화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은 똑같지만 진행되는 행아웃을 유튜브에서 생중계해서 유튜브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이번 행사도 구글플러스 행아웃을 통해 생중계 됩니다. 이미 유튜브 스타인 '뷰티 구루' 김나영 씨의 '애프터스쿨 메이크업' 강의가 행아웃을 통해 생중계된 바 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배우기도 행아웃을 통해 28일 생중계 됐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장소도 의미가 각별합니다. KT 광화문 사옥 1층의 올레스퀘어 드림홀인데요, KT는 올레스퀘어 안에 이 공연 전문 홀을 만들면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문화공연과 각종 토론회 등을 이곳에서 개최해 IT와 문화가 젊은 세대와 어우러지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얘기였죠. 덕분에 제 행사도 여기서 열릴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빅 스몰을 읽으신 분들의 독후감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소개드립니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세대가 가지는 꿈은 기성인이 가지고 있는 기반과 틀리다. 솔직히 이 책은 기성세대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어찌되었건 나는 독자로써 나와 비슷한 연배(40대 후반) 이후의 분들은 스스럼 없이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이 책은 책이 가지는 지식을 준다기 보다는 삶의 지혜를 주는 느낌이 든다. - 인터파크의 '비타숑숑'님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이 참 많이 뛰었다. 왜냐하면 나도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스스로 해보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우와 이런 아이템도 되는구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라는 놀라움과 두근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나 감명 깊었던 부분은 내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하지 않고 공유했을 때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비지니스는 공유보다는 무조건 긁어모으는, 이익위주의 구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책에서 만난 작은 성공들은 공유를 했기에 비지니스 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공유를 시작함으로 오히려 더 넓은 길로 갈 수 있었다. - 알라딘의 'mashmero' 님

기술은 발전하지만 발전된 기술을 따라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40대만 넘어가도 숨가쁩니다. 과연 빅스몰의 시대가 부익부 빈익빈을 완충시킬 수 있을까요? 이 책에 나온 창업 성공 사례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거나 IT 기술에 익숙한 사람이니까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물고 늘어지면 ^^; 결론은 교육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닷컴의 시대에도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있었고 소셜의 시대에도 창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시대든 성공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죠. 문제는 누구나 성공할 수가 없다는 점이고, 보통 사람들도 어느정도의 성공을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점입니다. - http://reviewbook.tistory.com/

김상훈님의 빅 스몰 당일 완독.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빨리 와이프에게 읽으라고 해야겠다'였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게될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치의 힘과 의미를 가장 가까이서 전할 사람은 엄마니까. - 트위터에서 김학규 님.(라그나로크의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