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인터뷰]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by 김상훈

- 건강이 가장 궁금합니다. 암이 재발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배가 좀 고프긴 합니다. 요즘은 머리도 예전처럼 잘 안 도는 것 같아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약간 배고픈 듯 해야 긴장이 생기고, 세상이 어리석다고 말해도 내가 원하는 걸 찾아가야 인생이 즐거운 법이니까요. 제대로 답변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제 건강에 대해서 이런 자리에서 대충 얘기하면 그건 규정 위반이기도 해서요."
- 병가까지 냈는데도 아이패드2 같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몸을 혹사시키는 것 같은데요. "적당히 하고 있습니다. 무리라고 얘기할 수준은 안 됩니다. 젊을 땐 저도 그렇고 애플의 식구들 모두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했죠. 요즘은 95시간 정도밖에 안 해요. 우리에겐 이런 과정 자체가 보상입니다. 혹사가 아니라 일종의 퍼즐 게임을 푸는 일 같은 것이죠."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적이 돼 보는 겁니다. 젊을 때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해보자고 얘기만 하고 실제로는 하지 못 했거든요."
- 오늘 발표하신 스마트 커버가 참 좋아보이던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에요. 일본에서 욕조를 덮어두는 욕조덮개가 꼭 그렇게 생긴 것 같던데... "그거 알아요? 훌륭한 예술가는 남의 것을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남의 것을 훔치죠. 피카소가 한 말이에요."
- 아이패드2에 대해 한 마디로 설명하신다면요? "정신나간듯 위대한 제품이죠."
- 사람들이 기술과 인문학에 대한 당신의 키노트를 좋아합니다. 애플이 왜 성공하는지 설명해 준다고도 얘기하고요. 왜 그 슬라이드를 보여주는지 조금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에요. 남들은 기술만 생각하니까 우리는 다른 방향을 떠올려보는 것이죠. 다들 가는 길로 같은 목표를 보면서 달려가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1등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경주에서 목표는 늘 움직이게 마련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목표가 변하면 길을 바꿔가며 목표를 향해 뛰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뜁니다. 그러다보면 목표가 우리가 달리는 방향 앞으로 올 때가 있고, 그 때가 우리가 1등을 하는 때가 됩니다. 물론 이 목표지점은 또 다른 곳으로 변할 겁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아닐 거에요. 그리고 우리는 이미 많이 앞서 있습니다."
- 옆에 브린 씨는 한 말씀도 안 하시는데, 구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 분이 화해하시면 빅 뉴스가 될 것 같은데요. "세르게이하고 제가요? 우리는 싸운 적이 없어요. 좋은 사이죠. 이 친구 얘기가 이달 중으로 뭔가 끝내주는 게 하나 나온다고 합니다. 플러스.. 뭐라나? 그게 잘 되면 마크 대신 자기하고 저녁을 먹고 싶어질 거라고 합니다."(구글은 최근 플러스원이라는 소셜 검색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stay hungry, stay foolish와 the journey is the reward, let's be pirates 등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들을 재구성한 인터뷰입니다. 사진은 2008년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 당시의 사진이고요.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언젠가 정말로 인터뷰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윗부분을 마우스로 선택해보셔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