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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카와사키가 캔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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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쉽게 쓸 수 있는 포스터 저작도구인 캔바(http://www.canva.com)에서 가이 카와사키를 영입했다고 뉴스레터를 보냈다. 캔바는 의외로 쉽게 쓸모가 많아서, 내가 빙글에서 컬렉션 커버를 만들 때 쓰고 있는 도구. 대충 뚝딱뚝딱 해도 그럴싸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어쨌든 가이 카와사키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람이지만, 애플의 초기 에반젤리스트다. 에반젤리스트라는 게 직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이 아저씨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 카와사키는 애플을 그만 둔 뒤에도 이 회사 저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회사를 알려주면서 돈을 벌었다. 기존의 PR 인력들의 역할과도 서로 통하지만, 방법이 조금 달랐다. PR 에이전트나 마케터들이 회사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전체 회사의 전략 방향을 기본으로 그 틀에 맞춰 활동한다면, 에반젤리스트는 자신의 관점에 따라 회사를 소개한다. 일종의 독립군 또는 리베로라고 할까. 그래서 에반젤리스트는 회사로부터 보수나 보상을 받기도 하고, 순전히 자원봉사 역할로 회사를 돕기도 한다. 카와사키는 애플 에반젤리스트라는 게 명성으로 이어져서 밥벌이도 하고 책도 쓰기 때문에 이미 간접 보상은 충분히 받은 셈이고. 이 사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도 썼던 적이 있다.

생각해 보면 요즘 애플의 진짜 에반젤리스트는 데어링파이어볼 블로그를 운영하는 존 그루버가 아닌가 싶다. 생각해 보면 전통적인 홍보나 위기관리의 관점보다는 이런 에반젤리스트의 관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게 요즘의 기업 환경 아닐까. 예를 들어 위기나 비난 앞에서 기업이 직접 스스로를 변명하는 행위는 설득력도 떨어지고 역풍을 맞기 쉽다. 반면 외부의 독립적인 에반젤리스트는 기꺼이 기업 대신 기업의 가디언 역할을 해준다. 물론 때로는 이들을 실망시킬 경우 겪게 될 훨씬 혹독한 비판까지 감내할 의지가 있어야겠지만. 그나저나 캔바에는 요즘 좋은 일이 계속 터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