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애플의 비밀유지 방법
by 김상훈
패스트컴퍼니 기사인데, 정리해두는 차원에서 간단히 옮겨봅니다. 약간 황당하기도 하고, 이러니까 애플이구나 싶기도 하네요.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가 제프 베조스의 발표 이전에 거의 전체가 다 언론에 공개된 것과는 별개로 애플 제품에 대한 '루머'는 뚜껑 열어보기 전까지 정말 '루머'일 수밖에 없는 이유.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된 지난해 1월 이전에(그러니까 2009년 얘기일 듯) 애플이 요구한 NDA와 수많은 조건들 얘기입니다. 1. 애플은 제휴업체의 경영진 가운데 자신들의 신제품을 볼 수 있는 경영진을 직접 선택하고 그들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해당 제휴사가 애플의 새 제품을 갖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도록 통제합니다. 그 '다른 사람'이 해당 제휴사의 CEO일지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련된 소수 인물 외에는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아야 하죠. 또 애플은 보안 유지를 위해 신제품 취급 임원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 등 개인정보도 요구합니다.
2. 애플은 또 한 번 제휴사에 공급한 신제품에 대해서는 창문이 없고 불도 꺼놓은 방안에 보관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방 열쇠는 단 두 개만 존재해야 하는데, 그 두 개의 열쇠 중 하나는 애플이 갖고 있죠.
3. 아이패드 발표 전 이 아이패드는 해당 업체(본문을 다 보니 앱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듯)에 인편으로 배송됩니다. 일반 항공기가 아닌 개인 비행기를 통해 제품이 배달되는데, 이렇게 받아본 아이패드는 특수한 케이스로 감싸져 있었다고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도저히 생김새가 어떨지 짐작할 수 없도록(무엇보다 사진을 찍어봤자 디자인을 감을 잡기 힘들도록 하기 위해) 만든 이 케이스는 그저 '검정 플라스틱 박스'를 닮았다고 합니다.
4. 이걸로 끝이 아닌게, 애플은 이렇게 케이스로 돌돌 감싼 새 아이패드를 케이스채로 나무 탁자에 묶어놓도록 요구한다고 합니다. 보관실에서 들고 나가려면 나무 탁자도 들고 나가야 하는 셈이죠. 그리고 이 나무 탁자의 사진을 찍어놓는데 그 이유가 나무 탁자는 독특한 원목 무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해당 제품의 사진이 새어나갔을 때 배경이 되는 원목 무늬를 지문 조회하듯 조회해 어느 업체에서 비밀이 새어나갔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라네요.
새 아이폰이 곧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애플의 대답은 늘 이렇죠. "10월 4일을 기대하세요." 기대됩니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