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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와 구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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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hNa_-1d_0tA&w=500&h=304] Bad Romance 한 곡 만으로 3억6000만만 회 유튜브 비디오 재생. 인터넷을 통한 음악 다운로드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곡을 판매한 가수(2000만 곡 이상). 트위터 팔로어는 800만 명. 2009년과 201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가수.

기술과 예술이 만나면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 벌어집니다. 레이디 가가 얘기입니다.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통속적으로 보이지만 엄청난 열광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보수적인 그래미조차 거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을 줘야만 하는 가수죠. 예, 저도 가가의 팬입니다. 매력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가가가(글자로 써놓으니 좀 이상하군요) 구글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유명인은 유명인이 돼 가장 좋은 일이 "유명인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구글은 이 과정이 좀 다릅니다. 이들은 기업 자체를 유명하게 만들어 유명인을 이곳으로 초청합니다. 가가의 방문 행사를 진행한 마리사 메이어 부사장은 구글의 유명인 가운데 한 명이지만, 이 자리에는 구글 직원들이 함께 참석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유튜브로 전 세계에 중계됩니다. 메이어가 가가에게 하는 질문도 개인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가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라온 5만4000여 건의 일반인들의 질문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20만 건 이상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질문을 대신 물어봅니다. 구글은 인터넷을 인터넷 답게 이용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회사입니다. 가가도 구글을 방문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의 꿈이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었어요"라는 입바른 칭찬과는 별개로, 유튜브는 가가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통로였으니까요.

그나저나 구글의 비디오팀은 이제 완전히 예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가가를 싫어하시더라도인터뷰 동영상 도입부에 나오는 구글이 만든 '웰컴 비디오'까지는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전에 한 번 구글 분들을 만나서 "마케팅이나 제품 디자인이 미니멀하다기보다는 그냥 단순하다는 느낌"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펄쩍 뛰시더군요. 오늘 느꼈습니다. 제가 틀렸습니다. 구글의 마케팅과 제품 디자인은 아름답고 창의적인 게 맞습니다.

update:

어제는 구글, 오늘은 트위터네요. 가가가 트위터를 찾아가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내용은 트위터에서 곧 정리해서 올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글에 찾아갔을 때 가가는 "지금 이 방문은 제가 새 앨범을 내놓는 과정에서 미디어를 만나는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가가에겐 구글이나 트위터가 abc나 뉴욕타임즈만큼 의미있는 매체라는 뜻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