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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IC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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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BYD

BYD는 전기차 회사로 유명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전기차 제조 분야 외에도 애플의 아이패드 제조를 대신하기 위해 이미 10만 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이 정도면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전자 회사. 한국에 직원 수 10만 명 규모의 단일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현대차도 8만 명 수준에 불과할 정도. 이렇게 BYD가 만드는 아이패드가 세계에서 팔리는 아이패드의 3분의1에 해당한다.

https://www.wsj.com/tech/building-apple-products-has-become-a-side-hustle-for-chinas-biggest-ev-maker-f26e251c

단순히 아이패드만 만드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샤오미가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나섰을 때, 샤오미를 도왔던 것이 BYD였다. 샤오미는 자신들의 스마트폰 생산을 BYD에 맡기면서 동시에 BYD의 자동차 기술 일부를 배우고 있다. 화웨이 또한 BYD의 고객.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 중 벌써 세 곳이 이 전기차 회사에게 생산을 맡기는 셈이다.

팀 쿡이 이런 말을 했다. "많은 기업들이 낮은 인건비 때문에 중국으로 간다고 하지만, 중국은 이미 낮은 인건비 국가를 졸업했습니다. 애플이 중국으로 가는 건 기술의 양 때문이에요. 숙련된 기술자들이 복잡한 공구를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 지역을 찾아가면, 미국에선 이런 기술자들로 방 하나도 채우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런 기술자들로 축구장 몇 개는 채울 수 있어요."

최근 1, 2년 중국이 미중분쟁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느낌이 있지만 다가오는 트럼프 시기엔 그냥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는 않을 만큼 발전했다는 반증.

중국 제조업 > 미국+독일+일본+한국+영국 제조업

중국 단 한 개 국가의 제조업 부가가치가 자유민주진영의 대표적 제조업 강국 5개국의 제조업 부가가치를 모두 합한 것을 추워랬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중국을 견제하려 들지만, 어찌 보면 이미 배는 떠난 상황. 중국은 미국이 통제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나라가 됐고, 중국 반대편의 나라들은 노쇠한 종이호랑이처럼 보인다.

https://www.nytimes.com/2024/12/04/business/china-us-trade-export-controls.html

https://www.nytimes.com/2024/11/29/realestate/package-theft-strategies.html

택배는 역시 대한민국

추수감사절 쇼핑 대목을 맞아 미국에서도 이커머스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당연히 이렇게 구입한 상품은 택배로 문 앞까지 배달된다. 한국과의 차이라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말을 하는 대신 미국인들은 배달 완료 알람이 뜨는 순간 문 앞으로 달려간다는 점.

https://www.nytimes.com/2024/11/29/realestate/package-theft-strategies.html

하루에 미국에서 도난 또는 분실 신고되는 택배의 수는 약 9만 개에 이른다. 미국 인구가 한국 인구보다 10배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매일 9천 개의 택배가 사라질 것 같지만, 경찰청 범죄통계 택배절도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렇게 사라지는 택배는 적게는 하루 수십 건 수준이라고.

'부재 시 문앞 배송'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문화라는데, 이런 사회 문화가 자연스럽게 절약해 주는 사회적 비용 역시 엄청난 국가 무형자산.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얘기.